추석으로 몸과 마음이 유난히 바빴던 9월, 과감히 이 책을 완독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아래는 공독체 회원들의 후기 일부입니다. (파란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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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도 생소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라는 오래된 조리서를 6명의 학자가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책을 공독 하면서 처음에는 '전설의 고향'을 보는 느낌이었다가 나중에는
'음식을 수단으로 한 인류학'을 공부한다는 뿌듯함이 생겼습니다. 특히 수운잡방 121개의 항목 중에서 술이 60개의 항목을 차지할 만큼 우리 음식문화에서 가양주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0월에는 '우리술 한주기행' 책을 공독하며 우리술을 하나씩 맛보고 싶다는 열망을 꾹 참고 있습니다. ---------------•••••• ---------------
🧑 동아 농사를 지은 분이 요리법을 궁금해하셔서 이것저것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수운잡방에 동아를 융숭히 대접했다는 기록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커다란 몸집에서 오는 존재감 때문인지,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자라고 약성은 탁월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동아 나물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토종식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임원경제’와 ‘규합총서’에도 등장하는 순채 역시 나물이나 탕 등으로 흔히 먹었다고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낯선 식물입니다. 순채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따로 자료를 조사해보니 한-일 국교 정상화로 맨 먼저 온 일본인들은 순채를 따러 온 수채(水採)꾼들이었다고 하네요. 순채 1캔을 따오면 쌀 한 가마로 값을 매겨주었고 어떤 농민은 쌀 150가마를 벌어들인 적도 있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우리에겐 사라진 순채를 일본인들은 가이세키 요리에서 즐겨 먹고 있다고 합니다. ---------------•••••• ---------------
👩 종가에서 선택한 식재료도 결국은 살았던 장소를 기반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한 것이고 요즘 우리가 금기시하는 개고기를 과거 양반들은 즐겨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흐르면 식문화도 달라지는데 반려 인구 천만 시대에 개고기를 먹는 것이 우리 전통 식문화라고 주장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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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선택의 고민에 빠진 우리들.
‘밥은 굶어도 배는 굶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썩지 않는 것들이 쌓여만 가는 이 시대에 우리 체내, 특히 뇌세포에 쌓인 백 가지 독을 해독한다는 청정무구한 풀 순채와 같은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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