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묘(宗廟)와 사직(社稷), 국가의 두 기둥
경동시장의 펄떡이는 생명력을 뒤로하고, 우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고요히 자리 잡은 ‘사직단(Sajikdan)’으로 향합니다.
고대 동아시아의 세계관에서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은 명확했습니다.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Jongmyo)’가 왕조의 정통성과 과거를 상징한다면, 흙의 신(社, 사)과 곡식의 신(稷, 직)을 모시는 ‘사직단’은 백성의 삶과 미래를 상징합니다.
왕은 궁궐(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세워 "백성을 먹여 살리는 땅과 곡식이 곧 국가의 근본"임을 천명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제이슨 화이트와 함께 2026년의 발효 탐사가 단순한 미식 기행이 아니라, 잊혀진 ‘땅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는 여정임을 확인합니다.
2. 끊어진 숲, 다시 잇는 마음 : 사직단의 아픔과 복원
원래 사직단은 울창한 숲과 연결되어 신(神)이 내려오는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숲맥은 끊어지고, 제단은 공원화되어 축소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도시의 섬처럼 고립된 사직단. 하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땅과 곡물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서려 있습니다. 내일의식탁이 꿈꾸는 '사직의 회복', ‘사직의 복원’은 단순히 건물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먹거리에 대한 신성한 존중’을 다시 우리 식탁 위로 불러오는 일입니다. 제이슨은 이곳에서 셰프의 시각으로 ‘재료(Ingredient)’ 이전에 존재해야 할 ‘근원(Source)’에 대한 태도를 사유하게 될 것입니다.
3. 인왕산(Inwangsan) : 도심 속 거대한 바위, 서울의 기원을 걷다
사직단을 지나 우리는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감싸 안았던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인 ‘인왕산’으로 향합니다.
1394년, 조선이 한양(지금의 서울)을 도읍으로 정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산(Mountain)’이었습니다. 북악산, 남산, 낙산, 그리고 우리가 오르는 인왕산이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천혜의 요새이자 명당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왕산은 서울의 우백호(右白虎)로서 600년 넘게 이 도시를 지켜온 수호신과 같습니다.
최근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해 가장 놀라는 점은 “거대 도시(Metropolis)와 야생의 자연(Nature)이 이토록 가까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불과 몇 분만 걸으면 거대한 바위산에 오를 수 있는 도시. 우리는 인왕산 성곽길을 걸으며,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한국 고유의 자연관을 몸소 체험합니다.
4. 경복궁(Gyeongbokgung) : 역사의 중심에 서다
인왕산 자락을 따라 내려오면, 조선 왕조의 법궁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인 ‘경복궁’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조선 왕조 500년의 영광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역사의 현장입니다. 발효와 미식을 논하기 전에, 그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여행자의 기본이자 예의일 것입니다. 우리는 경복궁의 장엄한 건축과 공간 배치를 통해, 한국인들이 어떤 정신적 토대 위에서 살아왔는지를 직관적으로 마주합니다.
5. 내일을 위한 ‘숨 고르기’ (Conditioning)
사실, 오늘 오전과 오후의 긴 도보 일정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몸의 감각 깨우기’입니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시차와 피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며 태양 아래 걷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10일간의 대장정, 전국을 누비는 ‘발효 탐사’를 앞두고 우리는 서울의 산과 궁궐을 걸으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사직단에서 인왕산, 그리고 경복궁까지. 이 건강한 트레킹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예열하는(Warm-up)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직단(Sajikdan)
서울 종로구 사직로 89
인왕산(Inwangsan Mountain) 자락길
서울 종로구 옥인동 179-1
경복궁(Gyeongbokgung Palace)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1. 종묘(宗廟)와 사직(社稷), 국가의 두 기둥
경동시장의 펄떡이는 생명력을 뒤로하고, 우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고요히 자리 잡은 ‘사직단(Sajikdan)’으로 향합니다.
고대 동아시아의 세계관에서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은 명확했습니다.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Jongmyo)’가 왕조의 정통성과 과거를 상징한다면, 흙의 신(社, 사)과 곡식의 신(稷, 직)을 모시는 ‘사직단’은 백성의 삶과 미래를 상징합니다.
왕은 궁궐(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세워 "백성을 먹여 살리는 땅과 곡식이 곧 국가의 근본"임을 천명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제이슨 화이트와 함께 2026년의 발효 탐사가 단순한 미식 기행이 아니라, 잊혀진 ‘땅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는 여정임을 확인합니다.
2. 끊어진 숲, 다시 잇는 마음 : 사직단의 아픔과 복원
원래 사직단은 울창한 숲과 연결되어 신(神)이 내려오는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숲맥은 끊어지고, 제단은 공원화되어 축소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도시의 섬처럼 고립된 사직단. 하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땅과 곡물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서려 있습니다. 내일의식탁이 꿈꾸는 '사직의 회복', ‘사직의 복원’은 단순히 건물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먹거리에 대한 신성한 존중’을 다시 우리 식탁 위로 불러오는 일입니다. 제이슨은 이곳에서 셰프의 시각으로 ‘재료(Ingredient)’ 이전에 존재해야 할 ‘근원(Source)’에 대한 태도를 사유하게 될 것입니다.
3. 인왕산(Inwangsan) : 도심 속 거대한 바위, 서울의 기원을 걷다
사직단을 지나 우리는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감싸 안았던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인 ‘인왕산’으로 향합니다.
1394년, 조선이 한양(지금의 서울)을 도읍으로 정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산(Mountain)’이었습니다. 북악산, 남산, 낙산, 그리고 우리가 오르는 인왕산이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천혜의 요새이자 명당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왕산은 서울의 우백호(右白虎)로서 600년 넘게 이 도시를 지켜온 수호신과 같습니다.
최근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해 가장 놀라는 점은 “거대 도시(Metropolis)와 야생의 자연(Nature)이 이토록 가까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불과 몇 분만 걸으면 거대한 바위산에 오를 수 있는 도시. 우리는 인왕산 성곽길을 걸으며,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한국 고유의 자연관을 몸소 체험합니다.
4. 경복궁(Gyeongbokgung) : 역사의 중심에 서다
인왕산 자락을 따라 내려오면, 조선 왕조의 법궁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인 ‘경복궁’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조선 왕조 500년의 영광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역사의 현장입니다. 발효와 미식을 논하기 전에, 그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여행자의 기본이자 예의일 것입니다. 우리는 경복궁의 장엄한 건축과 공간 배치를 통해, 한국인들이 어떤 정신적 토대 위에서 살아왔는지를 직관적으로 마주합니다.
5. 내일을 위한 ‘숨 고르기’ (Conditioning)
사실, 오늘 오전과 오후의 긴 도보 일정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몸의 감각 깨우기’입니다.
오랜 비행으로 인한 시차와 피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며 태양 아래 걷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10일간의 대장정, 전국을 누비는 ‘발효 탐사’를 앞두고 우리는 서울의 산과 궁궐을 걸으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사직단에서 인왕산, 그리고 경복궁까지. 이 건강한 트레킹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예열하는(Warm-up)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직단(Sajikdan)
서울 종로구 사직로 89
인왕산(Inwangsan Mountain) 자락길
서울 종로구 옥인동 179-1
경복궁(Gyeongbokgung Palace)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