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23년 2월 안부편지] 이겨내야 할 것은 결국 '자신'

지속가능성을 위한 내일의식탁 안부편지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부안씨앗곳간 대문 여는 날'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부안에서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군분투하며 <토종텃밭, 씨앗곳간, 마을부엌> 공간을 만드시는 분의 글이었습니다. 땅과 부엌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그곳에서 어떤 꿈을 꾸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도 드릴 겸 정하영 님을 만나러 부안에 갔습니다.

정하영 님은 집마다 토종 종자를 심어 채종을 하고, 씨앗 나눔도 하고, 마을 아이들이 와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특별하지만 소박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힘들지만 자립하고 싶어서 주변에서 권유한 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고되고 힘들지만, 이런 꿈을 꾸고 가꾸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곳곳에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처럼 이제는 마을마다 텃밭과 부엌이 함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겨야 합니다. 독일에서 클라인가르텐을 보며 느꼈던 아름다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작은 땅과 흙만 있어도 우리는 충분히 삶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응원하러 갔다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왔습니다.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모든 분에게 안부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 호호미 씀

내일의식탁 회원, 구독자 분들 모두가 내일의식탁을 가꿔나가는 '가꿈이'입니다.
― 2월편, 조희숙 요리사

이번 달 인터뷰는 조희숙 요리사입니다. 한식계의 대모로 불리며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된 분입니다. 전통 한식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세계인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한식을 선보이는 요리사로서 후배 요리사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해주는 '셰프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조희숙 요리사님은 참발효어워즈에서 전통 장 부문 전문 심사 위원으로 함께해주셨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역 음식과 전통 장의 미래를 중심으로 질문드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

 내일의식탁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리사 조희숙입니다. 1983년부터 한식 조리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 왔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한식을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한 호텔에서 요리를 시작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요리를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음식을 공부하는 방법이나, 응원의 말을 해주세요. 

조리사는 음식 노동자 이상의 역할과 소명 의식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리는 과학을 밑바탕으로 하는 예술이므로 자신이 만들어내는 요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식재료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조리사는 정신적, 육체적 치료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조리하는 행위를 즐기고, 작업을 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음식을 취하는(드시는) 분들의 치료사이지요. 이를 한시도 잊지 않는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가게 될 거예요. 이러한 마음가짐이 지속되었을 때 '꿈 너머의 꿈'이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겁니다.

궁중음식에 비해 과거부터 먹어온 서민들의 음식, 지역 음식에 대한 기록이나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식을 위해 지역 음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지역 음식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맛의 방주는 식재료만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지역 음식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줄어들며 옛 맛을 기억하는 사람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옛 음식을 아는 사람이 없다면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오롯이 담고 있고, 그 지역만의 특산물과 조리법으로 만들어 왔던 음식은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도 구전으로만 남아있고, 맛을 기억하지 못하는 음식이 많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숨은 지역 음식을 찾아 기록으로 남길 뿐만 아니라 외식 시장에서 현대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도록 개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음식들이야말로 전통 장으로만 맛을 내게 되므로 전통 장 소비 촉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일의식탁에서 참발효어워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전통 장 소비를 촉진하고, 생산자를 응원하기 위함인데요. 일반 시민들이 전통 장을 쉽게 접근하고, 일상화하려면 어떤 활동이 필요할까요?

일반 대중들의 전통 장에 대한 접근성과 식생활 성향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시중 공산 장류의 가격과 비교하여 전통 장의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전통 장을 고르기 전 다양한 브랜드의 정보를 얻고, 제조 과정의 위생, 재료 등을 확인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메뉴 선호 양상이 변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통 한식보다는 외국 음식과 배송 음식으로 식생활 패턴이 바뀌어 익숙한 맛의 우리 음식에서 멀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전통 음식을 조리하는 생활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전통 장의 소비가 확산되지 않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전통 장으로 조리한 전통 음식을 어릴 때부터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세대는 가정 음식보다 단체급식에 먼저 입맛이 길든 상황입니다.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음식을 먹이기가 어렵고, 선호하는 메뉴 위주로 식사가 구성되다 보니 전통 장맛의 음식과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 문제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하게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고민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외식업의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긴 시간 동안 외식업계에 종사하시면서 시기적으로 좋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시기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를 거쳐 가고 있는 소규모 자영업 조리사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일은 그 어느 때고, 순탄하기가 어려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고객을 위해 음식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해나갑니다.

초유의 코로나 시국이 지금까지의 상식적인 삶의 틀을 바꾸고, 어떤 형태로 외식 시장의 흐름이 변화될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나 아무리 상황이 흔들려도 음식으로 인류를 이롭게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겠다는 소명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혜롭게 잘 견디어 뿌듯한 결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겨내야 할 것은 ‘자신’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하루(내일의식탁 활동가)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애를 쓴답니다. 광고의 홍수 속에 살면서 ‘사지 않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에요. 덜 먹고, 덜 구입하고, 덜 소비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고 있어요.
또 저는 고양이 둘을 모시는 집사가 되면서 동물권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모피, 가죽을 이용한 제품은 구입하지 않습니다. 모자에 털이 달린 패딩도 마찬가지예요. 디자인적인 요소만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건 불필요하게 느껴져요. 
최소한으로 살아도 멋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jia_jihyun 님
① 도시락을 챙겨 다녀요. 동료들과 나눠먹기도 좋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좋아요. 🍱
② 채소 한 두개를 살 때는 지역로컬푸드, 제로 웨이스트샵을 이용해요.
③ 냉장고 안에 있는 빨리 먹어야 할 음식 목록을 냉장고 밖에 적어둬요. 📋

여러분이 실천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미식 습관을 알려주세요 !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지구, 환경,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요 :-)
실천을 나누면 서로에게 지속가능한 미식 생활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VENT✨
지속가능한 습관 나눠주신 분들 중 다섯 분을 선정해 <HongCheon Beyond the table-내일의식탁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홍천 미식 관광> 책을 선물해드려요 !  

2월 14일, 내일의식탁 제7차 정기총회가 포천 사르르목장에서 열렸어요.

내일의식탁은 2017년 시작해서 1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회원분들과 그동안 잘했던 점, 부족했던 점을 평가하고, 2023년 사업계획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어요. 
2월 2일,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단 워크숍이 있었어요.

'지속가능한 미식도시, 청양'을 만들기 위한 1차년도(2022)를 돌아보고, 2023년 계획을 공유하고 맞춰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내일의식탁에서 활동가를 찾습니다.
우리 세대가 향유하고 있는 먹거리가 그대로 보존되고, 다음 세대에도 먹는 즐거움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함께 지속가능한 식생태를 만들어나갈 활동가를 찾고 있습니다.

[모집분야] 청양 프로젝트 PM / 홍보 기획자
[접수기간] 2월 21일(화) 18:00까지

👀 모집 분야별 직책, 업무, 자격, 근무지와 입사지원 관련 사항은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070-5129-2574)


* 파란색 글씨를 클릭하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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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앉은밥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꾸러미세트 [봄이온다] 를 소개합니다, 노지에서 강하게 자란 냉이, 봄동, 쌈배추, 알배기로 봄을 먼저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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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안부편지는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안부편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꿈이의 안부를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게요 ! 내용이 좋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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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혜택>
- 신규 가입시 참발효어워즈 선물 증정
- 내일의식탁이 주관하는 교육, 여행 등 행사 및 프로그램 회원가 할인
- 내일의식탁 주관 행사 우선 참여 혜택
- 회원 커뮤니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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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식탁
slowfoodcenter@gmail.com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22-31 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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